어바웃 타임, 로맨스 영화, 감동이야기

2025. 1. 16. 16:27영화

반응형

어바웃 타임(About Time) 포스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를 바꾸는 대신 현재를 더 깊이 살 수 있을까요?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삶과 사랑의 본질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펼쳐 보는 듯한 감각을 관객에게 선사하며, 소소한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1. 시간을 넘나드는 삶의 이야기

 
영화 “어바웃 타임”은 21살 생일을 맞은 주인공 팀 레이크(도널 글리슨)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그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빌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단다." 즉, 가문의 남자들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방법은 어두운 장소에서 두 주먹을 쥔 후에 돌아가고 싶은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 삶의 작은 선택들을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팀은 이 능력을 처음에는 실험 삼아 사소한 실수를 바로잡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런던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사랑스러운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에게 완벽한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 시간여행 능력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몇 번의 어긋난 시도가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결국 둘은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시간여행은 팀에게 연애를 돕는 도구였지만, 영화는 곧 이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있어도,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즉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더욱 깊어지며, 팀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장면은 이야기의 정점에 이릅니다. 아버지는 팀에게 시간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 그리고 더 나아가 시간을 되돌릴 필요 없이 매 순간을 충실히 사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팀은 아버지를 잃고 나서도 그가 남긴 가르침을 되새기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2. 캐릭터 분석

 
팀은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런던에서 법을 공부하며, 누구보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그의 삶의 무늬는 아닙니다. 티모시는 부드럽고 섬세하였습니다. 그는 사람의 얼굴 표정에서 진심을 읽으려 하였고, 남몰래 서툰 위로를 건넬 줄도 알았습니다.
그러한 티모시가,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되었을 때, 그의 평범했던 내면에 균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티모시는 그 능력을 단순히 기적처럼 여기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선택의 무게를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실수를 없앨 수도 있지만, 모든 실수가 그가 누구인지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한 번의 서투른 고백을 위해, 또 한 번의 더 나은 첫인사를 위해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반복 속에서도 그는 완벽함보다는 어설픔에 더 가까운 인간이었습니다.
티모시는 사랑 앞에서 가장 솔직해졌습니다. 메리를 만난 그는 그녀와의 시간을 완벽하게 만들어보려 애씁니다. 그러나 그는 그 완벽함이 언제나 균열을 품고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는 메리의 웃음과 눈빛을 다시 얻기 위해 시간을 몇 번이고 되돌리지만, 결국 깨닫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바꿔 완벽한 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순간 속에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티모시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버지는 시간을 되돌리며 자신의 삶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긴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순간에, 티모시는 더 이상 과거를 붙들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과거는 그의 기억 속에서 빛나도록 두기로 하였습니다.
티모시는 우리가 누구나 그렇듯 결핍과 후회를 품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완벽한 삶을 살아보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삶, 모든 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삶이었습니다. 팀역을 맡은  도널 글리슨은 그의 어설프지만 진실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한 매리는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적 인물로, 팀의 노력과 성장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중심은 팀의 아버지, 빌 나이가 맡았습니다. 그는 시간여행을 초월해 존재하는 삶의 지혜를 상징하며, 영화의 영혼을 담고 있습니다.
 

3. 연출과 대사: 평범함 속의 특별함

 
리처드 커티스는 이 작품에서 대단히 사소한 것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변가를 산책하는 가족의 모습, 어두운 런던의 작은 방 안에서의 속삭임 같은 순간들이 빛나고 있습니다. 대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 삶의 진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 삶은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의 합이야.” 같은 대사는 영화를 보면서 관객의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영화는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통해 관객을 끌어들이지만, 결국 시간 자체보다 중요한 건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순간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점에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적인 분위기마저도 영화의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4. 시간을 품은 시(詩)

 
어바웃 타임은 거대한 서사를 통해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 관객의 옆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는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이 영화는, 인생의 작은 순간들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연인이 된 팀과 메리의 행복한 순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