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8. 08:17ㆍ영화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원더는 외모로 인해 차별받고 고통받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애와 공감의 중요성을 따뜻하게 일깨우는 영화입니다. R.J. 팔라시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선천적 안면기형을 가진 10살 소년 어기 풀먼(제이콥 트렘블레이)의 학교 생활과 그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의 시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외형적 차이로 인한 고난을 극복하며 어기와 주변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낸 이 영화는, 외모와 편견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1. 어기 풀먼의 세계: 차별 속에서 성장하는 용기
어기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인해 27번의 수술을 겪으며 성장했습니다. 외형적 차이로 인해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익숙한 그는 보호받는 가정에서 홈스쿨링을 받아왔지만, 부모의 결정으로 5학년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그는 호기심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영화는 이를 통해 외모에 기반한 차별과 그로 인한 내적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어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움츠러들지만, 점차 자신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맞서기 시작하는 과정은 감동적입니다. 친구 잭 윌(노아 주프)과의 우정은 어기에게 단순히 친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잭은 어기에게서 외모가 아닌 그의 본질을 보는 첫 번째 인물이자, 편견을 넘어선 진정한 관계를 맺는 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우정은 영화의 주요 감정적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기의 시선을 통해 차별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스스로를 사랑하고 세상을 믿는 용기가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기의 성장 여정은 단순히 외모와 관련된 문제를 넘어서, 모든 이들이 겪을 수 있는 자기 수용과 타인의 이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2. 주변 인물들의 시선: 입체적으로 그려낸 공감의 스펙트럼
원더의 독특한 점은 어기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점도 깊이 있게 조명한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어기의 누나 비아(이자벨라 비도빅), 친구 잭, 그리고 어기와 대립하는 줄리안(브라이스 가이사르)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며, 어기를 둘러싼 각자의 감정과 갈등을 세밀하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비아는 동생 어기가 가족의 중심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기를 향한 사랑과 자신만의 삶을 찾으려는 갈등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비아의 이야기는 어기를 돌보는 가족의 희생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영화의 감정적 층위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잭과 줄리안은 어기의 또래들로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를 대하고 있습니다. 잭은 어기의 진가를 이해하며 우정을 맺는 반면에, 줄리안은 어기의 외모를 조롱하며 갈등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줄리안의 행동 역시 단순히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가정 환경과 부모의 영향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했음을 보여주며, 영화는 악역조차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더는 단순히 어기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을 탐구함으로써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삶과 얽히고 서로를 변화시키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따뜻한 메시지와 연대의 중요성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렬합니다. “항상 친절하라(Be kind).” 이는 어기의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전한 교훈으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어기의 학교생활은 이러한 메시지를 실천하는 과정과 다름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어기를 외면하거나 차별하던 사람들도 그의 진심과 용기를 보며 점차 마음을 열고 변화하게 됩니다.
영화는 연대와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기와 친구들의 관계뿐 아니라, 그의 부모(줄리아 로버츠와 오웬 윌슨)의 헌신적인 사랑은 가족 간의 강한 연대가 어떻게 한 사람을 지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어기의 이야기가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도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은 작은 친절이 큰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시각적 연출 또한 메시지 전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어기가 외로움을 느낄 때 카메라는 종종 그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희미하게 처리해 고립감을 표현하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색조와 밝은 조명을 사용해 희망과 연대의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더는 외모로 인한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한 유머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어기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넘어서,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어기의 여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힘을 얻는다.
원더는 단순히 가족 영화로만 머무르지 않고,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전하는 진정한 의미의 ‘원더(경이)’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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